1%의 남자들
가진 것은 돈밖에 없는 상위 1% 남자 필립. 하지만 그는 전신마비로 인해 24시간 다른 사람이 돌봐주지 않으면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자신을 돌봐줄 사회복지사를 면접을 보게 되는데 영 자신의 눈에 차는 사람이 없다. 그 순간 드리스라는 남자가 필립에 눈에 들어온다. 자신을 장애인의 시선이 아닌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대하는 드리스를 보며 호기심을 느끼게 된 것이다. 감옥에서 출소 후 집에서도 쫓겨난 드리스는 필립과는 다르게 가진 것이 몸밖에 없는 하위 1%의 백수이다. 돈이라곤 하나도 없는 그는 집도 없이 거리를 배 회중이었다. 그러다 드리스는 필립에게 2주간의 내기를 제안받는다. 바로 2주 동안 필립을 24시간 돌봐주며 버틸 수 있을지 내용이었다. 드리스는 욱하는 심정으로 자신은 버틸 수 있다고 소리친다. 참을성과 인내심이라고는 거리가 멀지만 자신을 보며 할 수 있겠냐고 묻는 드리스의 모습에서 오기가 치솟았다. 그런 드리스를 보며 필립은 24시간 밀착 간호를 위해 동거를 제안한다. 정말 극과 극의 사람이 과연 어떤 내용으로 영화가 진행될지 흥미진진해졌다.
사람 대 사람
이 영화는 백인과 흑인의 우정을 그리는 단순한 영화가 아니다. 백인인 필립은 엄청난 대부호이고 흑인인 드리스는 땡전 한 푼 없는 전과자인 설정으로 나오게 된다. 단지 백인과 흑인의 우정 얘기였다면 해외에서도 이 영화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감동은 바로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넘쳐나는 부와 명예는 있지만 몸은 불편한 필립. 자신이 원하는 데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보며 과연 그는 어떤 생각을 할까, 영화 초반의 필립은 삶에 대한 의지가 매우 없어 보였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엘레노어라는 여자에게 사랑을 키워오지만 정작 직접 만날만큼의 용기가 나질 않는다. 그런 필립을 보며 드리스는 부자라고 다 행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항상 자신은 돈이 없고 세상이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비판을 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그는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눈을 가진 남자였다. 그런 모습이 나는 너무 뜻깊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영화는 그 둘의 우정이 깊어지게 만드는 요소들을 집어넣으며 점점 그렇게 가까워져 가게 만든다.
사실 영화를 보며 아, 참 잘 만들었구나 하면서 시나리오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영화를 다 보고 리뷰들을 찾아보는데 키워드들이 실화 바탕의 영화들로 가득해서 놀랬었다. 그 뒤로 이 영화의 배경이 된 인물들을 찾아보기도 했다. 영화 속 드리스라는 캐릭터는 아주 유쾌한 매력을 담고 있다. 장애인인 필립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며 장난을 치기도 하고 그의 입양딸인 엘리자의 버릇을 고치려고 호통을 치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무엇보다 중요시하며 편견이 없는 사람으로 나온다. 인종을 뛰어넘는 필립과 드리스의 우정은 우리의 현재 모습을 생각하게 끔 만드는 것 같다. 아직도 흑인에 대한 백인우월주의와 황인종의 편견은 세계 곳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금이야 여러 유명한 사람들과 정치적인 인물들 사이에서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알리는 연설을 하기도 하지만 사회적 인식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았다. 흑인이 대통령이 된 아주 큰 사건 이후 조금씩이나마 좋아지고는 있지만 흑인은 미개한 인종이라는 인식은 아직도 우리의 뿌리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었다. 이 영화는 인종을 상관하지 않는 우정을 그리고 있으며 사람 대 사람으로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 드리스를 통해 필립은 삶의 희망을 다시 한번 가지게 되는 좋은 기회였고, 드리스는 그런 필립을 보면서 자신이 사회 최약층이라는 자존감을 조금이나마 떨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영화 언터쳐블은 그런 두 사람의 우정을 유쾌한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게 적절한 유머 코드도 있었고, 엘레노어 앞에 나서지 못한 필립을 보던 드리스는 결국 그를 도와준다. 장애인인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도망만 치던 필립에게 용기를 준 것이다. 사랑하는 그녀 앞에 당당히 마주하게 된 필립은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장면은 감동적인 장면중 하나였다. 사랑과 우정엔 국경이 없다는 말처럼 필립과 드리스, 이 둘의 우정을 영원히 응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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