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의 원작
영화는 학창 시절의 필독도서에 빠지지 않고 들어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고등학교 지문으로도 종종 등장하기도 하는 바바로 오코너 작가의 미국 성장 소설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어머니 같은 푸근하고 잔잔한 연기를 하는 김혜자 배우가 출연하였고, 영화 소원의 주인공으로 나왔던 이레 배우가 순수하지만 똘똘한 아이, 지소 역할을 맡았다. 영화는 귀여운 어린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당탕탕 범죄 힐링 영화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아버지의 부재 속에 남동생과 어머니와 살아가는 어린아이 지소. 집도 없이 작은 봉고차인 피자배달차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세명의 가족이 어렵게 생활한다. 그마저도 가장인 어머니의 아르바이트로 간신히 생활을 유지하는 중이었다. 아버지와 집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예전 기억 때문인지, 지소는 집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점점 다가오는 자신의 생일에 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소는 평당 500만 원이라는 글이 적힌 부동산 광고 전단지를 보게 된다. 지소는 500만 원이라는 돈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지소는 자신이 직접 집을 구매하려고 결심한다. 그러나 어린아이의 지소는 당장 일할수 있는 나이도 아니었다. 곰곰이 생각하던 지소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찾게 된다. 바로 개를 훔친 뒤, 다시 찾아서 주인에게 가져다주면 사례금을 받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사례금을 받을 수 있는 개 주인을 잘 알아보고 실행해야 했다. 개를 잃어버리면 포기하지 않고 찾는 주인이어야 했고, 돈을 줄 수 있는 적당한 능력을 가진 부잣집이어야 했다. 그리고 어린 지소가 훔치고 달아날 수 있게 적당히 작은 사이즈의 강아지여야 했다. 조건에 부합하는 강아지를 찾기 위해 지소는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중 어머니가 잠시 일했던 카페의 주인인 노부인의 강아지 월리를 대상으로 정하게 된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는 시각
지소는 평당 500만원이라는 광고를 보고 500만원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가 보는 집은 그렇게 순수한 생각으로부터 이 영화의 스토리는 진행된다. 평당, 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 아이가 생각한 건 단순하고 어찌 보면 귀여운 시선이다. 영화 초반에 집이 없어 작은 봉고차에서 생활하는 것을 친구에게 들키게 되는 장면이 있다. 그러면서 지소는 너무 서럽고 우울한 기분으로 엉엉 울어버리고 만다. 그 장면이 너무 짠한 마음이 들게 만드는 건 우는 지소의 뒤로 우뚝 크게 솟아 있는 아파트들의 모습이 같이 보인다. 나도 도심에 많은 아파트들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한다. 아니, 이렇게 많고 많은 집들 중에 내가 살 수 있는 집이 없을까라고 말이다. 터무니없이 비싼 집값에 정작 집이 없어 생활하지 못하는 지소의 가족을 보며 나도 모르게 깊은 공감이 들기도 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집과 가족이 또 어느 누군가에게는 평생 부러워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이 내용을 꼬집어냈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해서 작은 것일지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어찌어찌해서 노부인의 강아지 월리를 훔치는 데 성공한 지소와 친구 채랑이. 그러나 막상 월리를 데리고 있을 장소가 문제였다. 빈집을 발견한 지소와 채 랑이는 그곳에 월리를 놓고 챙겨주게 된다. 먹이를 주며 월리는 챙겨주던 지소는 어느 순간 죄책감에 휩싸여 괴로워한다. 작은 월리가 혼자 잘 있을지, 월리를 잃어버린 노부인의 모습을 보며 걱정한다. 막상 월리를 훔치긴 했는데 사례금을 노부인에게 얘기하자니 너무 떨리고 긴장되는 것이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지소를 보며 어린아이의 이런 발칙한 행동이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 영화의 끝에서는 결국 지소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잘못을 노부인에게 말하게 된다. 자신이 집을 사기 위해 사례금을 노렸고, 그 대상이 바로 월리인 사실을 실토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뇌우 친다며 노부인에게 용서를 빌게 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몰랐던 지소의 어머니도 눈물을 글썽이게 된다. 아무리 지소가 어린 나이에 어른처럼 행동한다고 해서 다 큰 어른이 아닌데 말이다. 가난이라는, 그리고 범죄라는 사실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나쁜 짓은 어느 변명을 해도 나쁜 짓이라는 사실을 지소의 어머니는 단호하게 얘기한다. 그 점을 보면서 나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범죄는 범죄일 뿐인 것이다. 그러나 지소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노부인에게 용서를 비는 장면은 가슴이 찡하게 울리고 말았다. 비록 서툴고 어색하지만 지소는 더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간 것이다. 우리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내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비는 것이 과연 그렇게 어려운 일인 것인가 말이다. 그런 일들을 회피하고만 있지는 않은가? 나 자신부터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비록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한 영화이지만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좋은 가족영화라고 생각한다. 쉬는 날 가족들과 함께 본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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