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인어, 주성치 배우의 도전
마침내 주성치 배우가 크게 사고를 쳐버렸다. 중국에서도 유명한 코미디 배우인 주성치는 배우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한 배우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작품이 바로 미인 어라는 영화이다. 인어와 관련된 소재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인어라는 소재는 매우 흥미로운 내용 중 하나이다. 아주 먼 옛날부터 고대의 인어라는 존재는 무섭고도 아름다운 존재로 현재까지도 알려지고 있다. 반은 물고기 반은 인간이라는 판타지스런 설정에도 옛날의 자료들과 무수히 많은 허구적인 스토리까지도 흥미롭게 느껴진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가 바로 대표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인어의 스토리를 가장 아름답고도 신비롭게 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 미인어는 아름다운 인어가 나옴과 동시에 주성치 배우 특유의 재미난 장면들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짓게 했다. 예전의 그는 마치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가득한 영화에서만 본 기억이 났다. 우스꽝스러운 표정들로 개연성 없는 대사를 하는 그를 과연 누가 정극다운 배우라고 생각했을까. 하지만 이 영화 미인어를 통해서 주성치 배우의 놀라운 감각과 그의 코미디가 함께 어우러지는 영화로 탄생했다. 영화 미인어는 돈밖에 모르는 젊은 부동산 재벌가 류헌이라는 남자가 청정구역을 욕심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시작으로 펼쳐진다. 그가 탐내는 구역은 바로 깨끗하고 사람의 손을 타지 않는 구역인 청라만이라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곳은 허구의 생물이라고 알고 있는 인어들이 몰래 인간의 눈과 귀를 피해 살고 있는 곳이었다. 청라만을 무자비하게 개발하려는 류헌을 막기 위해 인어들은 모종의 계획을 세우게 된다. 바로 인어 중에서 제일 예쁜 산산이라는 인어를 류헌에게 보내서 미인계를 쓴 뒤, 제거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순수한 인어들은 바로 그 계획을 찬성하며 산산을 육지로 보내기로 한다. 그러나 평생 바다에서만 살던 산산은 인간으로 류헌에게 접근하기 위해 발을 쓰는 법을 배워야 했다. 억지로 꼬리를 둘로 갈라서 발처럼 사용하려는 특훈을 행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육지로 나오게 된 산산은 류헌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운명의 장난인 걸까, 종족마저 서로 다른 두 사람은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서로에게 감정이 싹트게 된다. 과연 산산의 계획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인어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환경문제
단순히 이 영화는 인어와 사랑에 빠진 인간을 그리는 영화가 아니다. 물론 영화 곳곳에 나오는 하나하나의 장면들은 코미디스러운 내용도 있긴 하지만, 제일 먼저 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우리 인간의 모습이었다. 인간의 산업화가 진행되면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것이 바로 동물과 자연이다. 그들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자신의 보금자리와 환경을 인간에게 내어준 채 쫓겨나버린다. 그리고 그 고통은 바로 그들이 겪게 되는 것이다. 점점 인구수는 늘어가고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은 정해져 있었다. 자연과 하나 되어 살던 인간은 어느 순간 무자비한 학살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마치 콜럼버스가 미지의 대륙을 발견하지만 흑인들을 마치 가축인 것처럼 행동하던 그런 역사들처럼, 우리는 당연하듯이 아직도 행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영화 미인어에서는 이 문제를 매우 자연스럽게 꼬집어 말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멸종위기에 놓인 인어들이라는 설정을 통해 인어는 사람이 지켜야 하는 가치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보금자리를 개발하기 위해 류헌이라는 사람이 나타난다. 이 류헌이라는 인물이 아주 독특하게 설정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아주 냉철한 성격으로 나오는데 산산이라는 여인을 만나면서 인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갖는다. 바로 그 위대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어찌 보면 갑자기 후반부부터 몰아치는 장난스럽기 그지없는 장면들로 인해 진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진지한 내용이기보다는 적당한 블랙코미디로 연출한 감독의 배려는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을 가지게 만들게 된다. 그 점에서 나는 이 영화에 대해 아주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의 스토리처럼 새드엔딩으로 가려나 하고 걱정이 있었지만, 영화 결말에는 류헌은 결국 새사람이 되어 인어를 존중하며 인어와 환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그들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사랑이라는 감정 외에도 이들의 아픔에 공감한 것이다. 왜 그들은 그런 결정을 통해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진지하고도 민감한 주제를 웃음이라는 포인트로 잘 어울리게 만든 미인어는 환경문제와 더불어 우리가 과연 어떻게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드 지니어스' - 숨조차 쉴수 없는 엄청난 몰입감, 태국영화의 발견 (0) | 2022.04.15 |
---|---|
'특송' - 짜릿한 범죄 액션 영화, 박소담배우 주연, 전문 카체이싱 영화 (1) | 2022.04.11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오는 가족 힐링 영화 (0) | 2022.04.07 |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 - 거대한 혁명의 시작, 흥미진진한 생존 게임의 스토리 (0) | 2022.04.06 |
'닥터 스트레인지' - 개봉 전 복습하는 마블 영화, 베네딕트 컴버배치 출연 (0) | 2022.04.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