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녀시대, 첫사랑의 풋풋한 감정
어느 누구에게나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다. 나는 고등학교 때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늘 그리워진다. 이 영화의 소재는 바로 그 대책 없고 철없던 시절에 관한 내용이 배경으로 남녀 주인공의 첫사랑이야기이다. 2016년에 한국에서 개봉했는데 그때 당시 영화관에서 본 기억이 난다. 대만영화는 처음이었기에 매우 생소했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 봤을 때는 왕대륙의 얼굴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생각이 안 나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보게 되니 왕대륙의 얼굴은 물론이고, 여자 주인공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여자 주인공인 '린전신'. 그녀의 꿈은 연예인인 유덕화의 부인이 되는 것으로 무척이나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1994년의 배경이니 유덕화가 엄청난 인기를 누렸을 때가 배경인데 이때 당시 유덕화를 좋아하지 않는 여고생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린 전신은 학교에서 가장 잘생기고 다정한 우등생인 '오우양'을 짝사랑하고 있었는데 그 마음을 들키기 싫어하는 내숭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오우양은 전교생의 왕자님 일정도로 무척이나 많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린전신은 자신이 너무나 볼품없어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저 자신이 짝사랑하는 상대를 바라만 보고 있던 와중, '쉬타이위'라는 일진이 오우양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을 보고 만다. 쉬타이위는 학교 내에서 알아주는 일진이었는데, 공부도 안 하고 학교 수업도 듣지 않는 등 오우양과는 정반대 되는 성격이었다. 감히 오우양을 괴롭히다니. 짝사랑하는 상대가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보자 린전신은 쉬타이위에게 행운의 편지를 보내게 된다. 이 행운의 편지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나는 그만 웃음이 터져버렸다. 이건 한국에서도 어렸을 적에 했었던 장난들이었는데, 나라가 다른데도 이런 장난이 있다니 너무 신기했다. 행운의 편지란 정해진 기간 내에 편지들을 주위 사람들에게 보내지 않으면 나쁜 일들이 일어난다는 내용이 적힌 편지이다. 사람 심리라는 것이 이런 내용을 몰랐다면 모르겠지만, 나쁜 일이 생긴다는데 아무래도 찝찝한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미신이라고 생각하며 안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렸을 당시에는 이런 일도 나름 심각했을 때가 있었다.
쉬타이쉬에게 몰래 행운의 편지를 적어 보낸 린전신은 아마 흐뭇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 편지 때문인 건지 교통사고를 당한 쉬타이쉬. 결국 이 행운의 편지때문임을 알게 되자 범인을 찾기 위해 학교를 뒤집고 다닌다. 범인임이 밝혀진 린전신. 쉬타이쉬는 그녀에게 친구가 되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린전신은 쉬타이쉬의 친구가 되지만 수업시간에 밖에 나가기도 하고, 쉬타이쉬의 숙제를 대신해주는 등 린전신의 고생이 이어진다. 여기서 정말 귀여웠던 게 쉬타이쉬도 린전신을 타박하는 모습이 꼭 장난치는 초등학생처럼 보였다. 그러면서 둘은 서로 우정이 생기게 되고 각자의 짝사랑 상대를 이어준다는 명목으로 서로 가까워지게 된다. 결국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위해 도와주다가 서로에게 우정이 아닌 다른 간질거리는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앙숙 아닌 앙숙이었는데 어느 순간 서로 좋아하는 관계로 변해버리는 장면들을 보는데 너무 설레었다. 어느새 서로에게 스며드는 장면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관객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첫사랑, 그 설레는 단어
첫사랑, 이 얼마나 가슴이 간질간질거리게 만드는 단어일까. 누구나 학창 시절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있을 것이다. 지금도 그 사람만 생각하면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된 것만 같은 기분일 것이다. 이 영화는 바로 관객들의 이런 마음을 매우 충족시켜준 것 같다. 영화를 보다가 린전신의 행동이 너무 멋있었던 장면이 있다. 처음에 린전신은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인기남 오우양을 짝사랑했다. 그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만 바라보면서 애태우고 있었는데, 막상 친구인 쉬타이쉬를 위해 서면 발 벗고 나서는 행동들이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졌다. 사실 린전신의 진짜 짝사랑 상대는 오우양이 아니라 쉬타이쉬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오우양을 향해 느낀 감정들은 마치 동경하는 마음 같았다. 멋있고 공부도 잘하고 다정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정작 린전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성격이 잘맞았던 사람은 바로 쉬타이쉬였던 것이다. 그를 위해서라면 두려움도 무릅쓰고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면 린전신의 마음이 드러난다. 영화 포스터의 장면속 대사는 아직까지도 내가 기억하는 매우 설레는 장면이다. 별을 보며 각자 소원을 빌자고 하는데, 쉬타이쉬는 별을 보면서 린전신의 소원속에 자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비는 모습은 여성관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쉬타이쉬역은 왕대륙배우가 주연을 맡았는데 너무 잘생긴 모습에 영화를 집중을 할수 없었다. 겉은 날라리의 모습이지만 린전신에게 하는 행동들은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전전긍긍하는 매우 귀여운 모습들이었다. 린전신역의 송운화배우도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배우이다. 순진한 눈망울을 가진 그녀를 보고 있으면 당연히 쉬타이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마치 그 순간에 함께 하듯 린전신과 쉬타이쉬의 사랑을 응원하게 돼버린다. 나중에 결국 이뤄지지 않고 시간이 많이 흐른 뒤 마주치면서 영화는 끝이 나지만, 이 열린 결말을 통해 그 뒤엔 과연 이 첫사랑의 끝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설레게 만들었다. 영화의 결말에 대해 호불호가 많은데, 나는 이 결말이 마음에 든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아직 미숙하고 풋풋한 감정이 바로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계절, 따듯한 감정의 영화를 보고 싶다면 나의 소녀시대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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