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괴생명체들
호숫가 마을 롱레이크에 살고 있던 데이비드. 그는 하나뿐인 아들 빌리와 같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어마어마한 태풍이 몰아친 뒤 기이한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큰 태풍으로 집이 망가져 수리를 해야 하자, 데이비드는 그의 아들과 옆집에 살고 있던 변호사 노튼과 함께 다운타운에 위치한 대형마트로 향한다. 데이비드가 살고 있던 마을은 아주 작았기 때문에 수리할 물품과 기이한 안갯속에서 버티려면 큰 마트에 갈 수밖에 없었다. 물건을 고르던 데이비드는 창고 쪽에서 문이 충격으로 흔들리는 것을 보자 주위 사람들에게 이상함을 얘기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데이비드의 말을 웃어넘긴다. 무언가 찜찜한 데이비드는 애써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며 쇼핑을 한다. 그때, 갑자기 엄청난 사이렌 소리가 들리며 어둡고 짙은 안개가 몰려와 다운타운을 빠르게 뒤덮어버린다. 그 와중에 동네 노인이 피 흘리며 뛰어들어와 안갯속에 무언가가 있다며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마트에 있던 사람들은 당황하며 순식간에 그곳은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살기 위해 마트를 나가려는 사람들은 안갯속에 있던 정체불명의 괴생명체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되고 만다. 밖으로 나가면 죽는다는 사실로 마을 사람들과 데이비드, 그리고 그의 아들 빌리는 마트에 고립되고 만다. 나가야만 살 수 있는데 마트 밖에는 이미 괴물들이 가득한 상황이다.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 충격 결말
영화 미스트는 스티븐 킹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워낙 탄탄한 대본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많은 기대감을 품고 영화를 시청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미스터리 한 괴생명체를 죽이는 sf영화가 아니다. 극심한 공포의 순간에서 살기 위해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아주 극명하게 보여준다. 미지의 공포 속에서 사람들은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괴생명체의 엄청난 힘에 점점 희망을 잃어간다. 그중 영화에서는 광신도의 무리도 나타나게 된다. 광신도는 자신은 신의 사자이며 데이비드의 아들을 제물로 바쳐야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다고 했다. 정말로 신의 뜻인 건지 괴물이 그 광신도 여인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사람들은 고조되며 그녀의 말을 믿게 된다. 빌리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며 데이비드를 공격하는 광신도들을 향해 그는 밖에 있는 괴물들과도 싸워야 하고 안전한 곳이라고 믿던 마트에서도 갈등 상황을 겪는다. 여기서 정말 사람의 두려움이란 엄청난 힘을 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면 인정사정도 없이 남을 죽이기도 하는 그 끔찍한 이기주의는 영화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사람의 본성마저 보여주는 장면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 막다른 길로 몰리고 희망이 사라진 인간은 무언가에 의지하기 위해 종교를 믿기 시작했다. 작가는 이 점을 매우 흥미롭게 써 내려갔다. 극심한 공포 속에서 과연 인간은 어떤 본성을 보여줄 것인가 아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아주 충격적인 반전으로 마무리되며 끝은 맺는다. 이 반전은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울분을 터트릴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준 반전영화로 기억에 남는다. 결국 괴물을 죽이고 자신들이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죽음을 선택하기로 한다. 한 자루가 남아있는 총. 그 속에 총알은 단 한 사람만을 빼고 모두 죽일 수 있는 개수만이 남아있었다. 데이비드는 자신이 희생하기로 하고 마트 안의 사람들에게 총을 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자신의 아들 빌리에게도 울며 총을 쏘게 된다.
모두가 살아남기를 포기하며 극단적인 선택으로 죽음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마지막 순간에 반전을 보여주며 아주 허무하게 끝이 난다. 정말 영화를 보고 난 뒤 이 허무한 마무리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게 만들고야 말았다. 많은 리뷰들에서도 이 결말을 2000년대 최고의 반전영화라고 불릴 만큼 열 분을 토한다. 감독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생각한다. 끝까지 데이비드가 포기하지 않고 그 괴생명체들과 맞서 싸웠다면 이런 결말을 맞지는 않았을 것이다. 호불호가 극심히 갈리는 이 영화는 그래도 사람들의 추천영화에 꼭 들어갈 만큼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15세 관람가지만 엄청난 공포감을 조성하는 영화 미스트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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