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중요 내용, 풍수지리
영화 명당의 리뷰를 하기 전에 미리 배경지식을 아는 것이 이해가 빠르기 때문에 잠깐 설명을 하려고 한다.
명당이란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자리(땅)를 뜻하는데, 이 풍수지리란 현대에서도 아주 많이 쓰이고 있다. 현대식으로 표현하자면 입지선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어떤 건물을 짓거나, 집을 건축할 때 주변의 지리를 파악한다. 근처에 물가가 있어서 물이 범람해 홍수가 나진 않을지, 산이 너무 으슥해서 햇빛이 잘 안 들어오는 곳은 아닌지, 지형은 적합한지, 바람은 괜찮은지 등등 많은 여러 요건들을 고려하며 건축할 자리를 선정한다. 그리고 좋은 땅에 살면 자신의 인생도 바뀔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것을 풍수지리라고 말한다. 영화 명당의 내용은 바로 이 풍수지리를 배경으로 왕이 되는 땅을 갖기 위한 엄청난 세력들의 싸움이다.
영화 명당과 역사적인 배경
영화 명당은 조선 후기, 오래된 가문으로 세도정치를 하고 있던 장동 김 씨와 신흥세력인 흥선대원군의 대립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선시대에는 효가 중심으로 된 사상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조상이 좋은 곳에 묻힐 수 있게 하는 것이 도리였다. 양지바른 좋은 땅에 묻히지 않으면 죽은 사람의 혼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없고 자손들이 번창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박재상은 풍수지리를 보는 지관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는 땅이 사람의 운명마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영화 제목으로도 나오는 명당이다. 장동 김 씨 가문은 이 명당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기고 자신의 욕망을 이루려고 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박재상은 장동 김 씨의 욕심을 제지하다 가족을 잃게 된다. 가족을 잃은 슬픔과 분노에 그는 장동 김 씨 가문에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13년 후, 아직도 복수를 꿈꾸는 박재상의 앞에 왕족인 흥선이 나타난다. 흥선은 세도가의 정치로 인해 나라가 고탄에 빠지자 이 나라의 썩은 뿌리인 세 도 세 가를 저지하고 싶어 했다. 당시 나라의 왕은 세도가 일정도로 그 위세가 어마어마했다고 하니 흥선의 말은 어찌 보면 가당치도 않는 말이었다. 그러나 가족의 복수를 위해서 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던 박재상은 같은 적을 두고 있는 흥선과 손을 잡게 된다. 그들은 서로 협력하며 일을 하게 되고 우정이 쌓여 친구가 된다. 그리고 두 명의 왕이 탄생할 땅을 알게 된 권력자들은 그 땅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게 된다.
왕이 되는 자리는 따로 있는 것인가,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궁금증도 시작된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가면서 운명론에 더욱 힘을 실어주게 된다. 결말은 정말 어이없게 끝나기도 한다. 이름 자체가 스포일러처럼 흥선은 우리가 아는 그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이다. 역사서에 보면 흥선대원군은 완벽히 악역이 아니다. 그도 나름 권력을 잡기 위해 악독한 짓을 했지만 정치상으로써는 나라의 부흥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한 왕이었다. 영화에서 결국 그가 차지한 땅은 왕이 두 명이 탄생했다. 그리고 뒤를 이은 고종은 장남을 잃고 대한제국을 일제에게 빼앗기게 된다. 그것이 조선의 마지막이었다.
영화 명당의 후기
명당은 역사적 사실을 픽션으로 재구성했는데,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나라가 도탄에 빠진 시기에 권력자의 싸움이 얼마나 가소롭고 위태로운지를 말이다. 백성이 없으면 왕도 없듯이 나라가 망하면 자리도, 지위도 없는 것이다. 박재상은 그 땅의 기운을 읽어 권력자들의 먹이가 되었고 결국 그는 마지막까지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노력했다. 결말은 예상한 데로 흥선이 되었지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영화 속 시장의 거리나 건물 등이 매우 볼거리가 많았다. 사극은 역시 이런 배경들이 더 흥미로울 때도 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명대사 속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사람을 묻을 땅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세상을 구하는 땅을 찾고 싶다고 말한다. 이 대사 속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욕망으로 운명을 바꾸는 천하의 명당자리를 차지하기보다 세상을 위한 이타적인 마음으로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이다. 현대사회에게 메시지를 주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러한 교훈을 담고 있다. 역학에 관련한 주제도 흥미로웠고 역사를 배경으로 한 사극 영화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역학 3부작이라고 했는데 다른 역학 작품도 감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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