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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코코' -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감동이 있는 애니메이션영화

by hong0805 202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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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_애니메이션

 

죽은 자의 날


멕시코에 살고 있는 주인공 미구엘은 뮤지션 되는 것이 꿈이다. 그러나 미구엘에 집에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어있었다. 그래서 항상 미구엘은 숨어서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 고조부의 유품 중 델라크루즈의 기타를 만지게 된다. 기타로 인해 죽은 자의 세계로 가게 된 미구엘은 저승 노래 콘테스트에 참여해 자신의 노래를 마음껏 뽐내기도 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저승의 세계에서 빨리 빠져나가야만 했다. 저승의 세계에 있게 되면 현실 세계의 사람들에게 자신은 잊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영혼은 소멸되기 때문이다. 코코는 저승의 세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고분 고투한다. 그러다 숨겨져 있던 가족의 진실을 알게 되는데, 여기까지가 영화 코코의 주요 내용이다.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코코는 곳곳에 그 나라의 문화를 잘 녹여냈다. 특히 죽음에 대한 생각이 특이한 죽은 자의 날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매우 흥미로웠다. 애니메이션의 내용으로 쓰기엔 죽음이라는 단어는 조금 무섭고 두려운 단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승의 세계보다 저승세계가 더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것은 아무래도 유령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죽음 뒤에도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 보인다.  고대의 멕시코인들은 죽음을 삶의 끝이 아니라 더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한 단계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죽음이란 슬픔보다는 기뻐해야 하는 일이라고 한다. 한국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삼베옷을 입고 경건하게 애도를 표하는 반면 멕시코는 축제로서 이를 즐긴다. 매년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의 기간 동안은 죽은 자 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날이라고 해서 제사상에 고인의 사진을 놓아두고 장식한다. 죽은 자의 날엔 저승과 이승을 잇는 다리가 생겨 건너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승에서 온 고인은 자신의 사진이 놓여있는 제사상에서 음식을 먹는다. 이런 내용은 한국의 제사문화와 많이 닮아있다. 한국에서도 제사를 지내면 고인이 찾아와 그 제사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영화 코코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제 축제에서도 해골 모양의 분장을 하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멕시코의 국화인 메리골드로 집안을 장식한다고 한다. 영화 속 미구엘이 걸어갔던 금빛 다리가 메리골드 꽃으로 만든 다리라고 한다. 그리고 고인의 무덤은 화려하게 장식하는 콘테스트도 열리는 아주 성대한 파티인셈이다. 처음에 멕시코 도시에선 죽은 자의 날이 시골에서만 하는 고유문화로  촌스러워 보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국의 핼러윈데이가 점차 중남미로 번지자, 도시 사람들도 그 축제를 즐기기 시작했고,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알게 되는 죽은 자의 축제로 크게 열리게 된다. 기본적으로 죽음에 대한 의미를 알고 있던 멕시코인에게 축제는 그저 고인을 기리는 날보다, 고인을 잊지 않기 위해 하는 즐거운 행사가 됐다고 생각한다.




코코, 제목에 숨겨진 이름

픽사와 디즈니의 합작으로 많은 우려가 있었음에도 흥행에 성공하며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은 영화로 꼽히게 되었다. 코코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내용이었다. 가족 간의 사랑과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잘 녹아져 있었다. 코코에서 완전한 죽음이란 산자가 고인을 잊었을 때라고 한다. 그 때문에 영화 속에서 자신의 사진을 가족에게 가져다 달라는 부탁도 하는 유령도 있었다. 영화 속 저승세계의 유령중에서 놀랐던 캐릭터가 있었는데 바로 프리다 칼로였다. 그녀는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로 유명한 작품을 세상에 남기고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영화 속 저승에서도 그림을 그리고 있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미구엘이 부르던 노래들도 하나같이 좋았으며, 결국 가족에게 돌아간 미구엘이 할머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데 흥겨운 멜로디와는 다르게 가사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가족이라는 단어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오해와 상처들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보여준다. 미구엘의 노래로 가족은 다시 하나가 되고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속에선 관객들에게 지금 이 순간 영원이 잊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 물어본다. 영원히 잊고 싶지 않은 그 이름은 바로 가족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랜만에 본 감동적인 영화 덕분에 가족들이 생각나는 날이었다. 오늘 저녁에는 오랜만에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영원히 잊고 싶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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