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미드나잇 인 파리' - 술과 예술과 낭만의 시대, 1920년대의 예술가들

by hong0805 2022. 3. 14.
728x90

 

미드나잇 인 파리_미술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2012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제목만 보면 파리에서 일어나는 낭만적인 로맨스를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로맨스가 주요 내용이긴 하다. 남자 주인공인 길 펜더는 미국에서 잘 나가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이다.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임에도 그는 항상 예술적인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길은 현재 시대의 문학을 저급한 문학이라고 여긴다. 문화의 황금기인 1920년대의 프랑스를 염원하며, 자신이 그때 당시에 살았다면 지금 시대처럼 뻔한 스토리로 쓴 조악한 글이 아닌 극 작가로서, 예술의 혼이 담긴 자신이 쓰고 싶어서 쓰는 문학을 원했다. 주인공은 스스로도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그를 길의 약혼녀와 친구들은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현재를 보라며 충고한다. 마치 현실 부정을 하며 과거에만 집착하는 그를 보며 한심해하는 표정도 짓기도 한다. 그저 길은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쓰고자 할 뿐인데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길은 씁쓸해한다. 홀로 길을 걷던 와중 과거에나 있을법한 오래된 구형차가 그를 태운다. 그토록 길이 꿈꾸던 1920년의 예술의 시대로 그를 이끌었다. 그리고 매일 밤 자정 시간여행을 하게 된 길은 거기서 엄청난 위인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그는 과연 거기서 행복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바로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이다.

 

 

 

예술의 황금기인 시대

 

1920년의 프랑스 파리. 그곳은 전 세계 중 가장 유명하고 인지도 높은 화가, 소설가, 시인, 문학도들이 모이는 중심지였다. 실제로 여기서 많은 작품들이 탄생했으며, 파리의 모습을 담은 그림과 글들은 우리에게 아직까지도 그 시대를 꿈꾸게 만든다. 이 영화는 우리가 과연 그때 당시로 돌아가면 어떨까 하는 상상력으로 출발했다. 낭만이 흐르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그런 시대 말이다. 주인공은 시간여행을 한다는 충격에 빠진 것도 잠시, 자신이 그토록 동경하던 파리의 모습 그대로 인 것을 보고 너무도 들뜨기 시작한다. 자신이 원하던 시대에 온 것이다. 주인공은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물질만을 중요시하던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는 다르게 여기서는 예술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현재를 불만족스러워한다. 영화는 1920년대를 대표할만한 여러 실존인물들을 유쾌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다. 정말 실존인물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피카소와 똑같았던 배우가 영화의 킬링 포인트였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 도시의 모습들이 담기는데 그 장소들은 하나같이 의미 있는 장소들이기 때문에 보는 내내 감탄이 넘쳤다. 화면으로 보는 파리의 전경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화가 모네의 작품의 배경으로도 알려져 있는 지베르니 정원부터, 노인과 바다로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허밍웨이, 프랑스의 대표화가 피카소 등 엄청난 예술인의 인물이 영화에 배치되어 예술의 황금시대를 더욱 실감하게 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현재의 느낌과 과거 시대의 느낌이 교차되면서 나온다. 주인공이 현재에 있었던 파리의 모습은 조용하고 어두운 느낌이었던 것과는 다르게 주인공이 과거로 간 똑같은 파리의 느낌은 전혀 달랐다. 밝은 조명들이 반짝였으며 웃음소리와 노랫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아마 감독은 그 두 느낌을 같은 파리의 모습으로 비교하면서 주인공이 느꼈을 심리적 감정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무도 주인공을 이해하지 못했던 현재의 쓸쓸한 감정만이 남아 있었고, 과거로 간 파리의 모습은 그가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곳에 와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영화엔 실존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로 주인공의 감정을 더욱 극대화하는 장치를 집어넣었다. 주인공은 아드리아나라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모든 예술인의 뮤즈 같은 존재였다. 피카소와 연인관계였고, 사랑스럽고 매혹적이기까지 한 그녀의 모습에 주인공은 점점 빠져들게 된다. 아름답고 인기 있던 그녀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했는데, 1920년이 아닌 1890년인 시대의 모습을 그리워했다. 벨 에보크라고 불리던 시대였는데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나기 전 프랑스의 평화로운 시기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녀와 다시 1890년으로 가보지만 그곳에 있는 예술인들은 1890년 그 전의 시대인 르네상스의 시대가 더 훌륭하고 멋진 시대라고 얘기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항상 내가 있던 시기가 제일 힘들었으며, 내가 하는 일이 제일 어렵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현재 시대를 비판하며 과거를 그리워한다. 사실 나도 그런 생각을 종종 한다. 코로나 시기로 어려운 현재, 과거를 꿈꾸며 그때의 의 일을 회상한다. 영화는 그저 그런 파리에서의 로맨스만을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고 그 속에서 다시 한번 지금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누구든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현재가 제일 지루하고 힘겹다. 하지만 미래의 누군가는 지금의 나를 원하고 꿈꾸고 있을 것이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