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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메멘토'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소름돋는 스토리텔링 영화

by hong0805 202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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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_ 처음개봉 당시 포스터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

영화 메멘토는 인터스텔라, 테넷 등 유명한 작품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된 작품이다.
2020년도에는 메멘토의 재개봉을 맞아 새로운 포스터가 공개되기도 했다. 나는 처음 나왔던 포스터가 영화에 가장 잘 맞아 보여서 초창기 사진을 포스팅했다. 제목으로 쓰인 메멘토의 뜻은 사람이나 장소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품을 뜻하고 라틴어로는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경고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주인공 레나드 쉘비로, 아내가 살해당한 사고로 인해 기억이 10분마다 리셋되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며 시작한다. 아내를 죽인 범인의 이름은 존 G로, 그가 기억하는 내용의 전부이다. 기억이 계속 사라지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단서는 몸에 문신으로 새기고, 작은 실마리들은 폴라로이드 사진과 함께 메모해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억은 늘 리셋되어 혼란스럽기만 하다. 아내가 죽었던 사실도 기억하지 못할 때도 있고, 자신을 조력자라고 말하는 그의 친구 테드와 나탈리는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자신의 기억이 조작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는 점점 아무도 믿지 않게 된다. 영화는 친절하게도 컬러와 흑백의 화면으로 진행된다. 컬러는 현재, 흑백은 과거의 내용이다. 과거는 시간의 순서가 아니라 역순으로 진행되며 관객들에게 범인에 대한 단서들을 제공한다. 레너드와 같이 범인을 쫒는듯한 복선들과 스토리,  더불어 배우의 처절하기까지 한 연기는 모두 완벽했다. 추적을 해가면서 보이는 작은 단서들 하나하나가 모두 감독의 의도였고 마지막의 엄청난 반전으로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리게 만든 거짓 단서들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함이 계속 진행된다. 과연 레너드는 아내를 살해한 범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궁금해지는 영화이다.


반전영화의 묘미

반전은 소설, 영화, 드라마 등의 창작물에서 작품이 전개해오던 사실이 뒤집힐 만큼 큰 정보가 도출되면서 지금까지 알게 된 모든 것이 다른 정보로 나타는 것을 의미한다. 그로 인해 생각지도 못했던 결말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독자들의 생각을 비웃듯이 결말을 유도하게 한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런 스토리텔링은 가히 독 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반전은 아주 사소한 장치에서도 나타날 수 있었는데, 그 작은 반전은 바로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레너드가 처한 상황을 보여주며 그의 지고지순한 아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그에게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다. 친구 테디의 직업은 경찰이었는데 그의 도움으로 범인을 살해한다. 하지만 그렇게 증오하며 찾던 범인을 죽인 뒤 레너드는 다시 또 기억을 잃게 된다. 자신이 범인을 죽였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못한 채 또다시 폴라로이드와 문신의 단서들로 다른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그런 모습을 지켜본 테디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관객들에게 테디를 경계할만한 소스를 준다. 그리고 그는 기억을 잃고 다시 범인을 찾아 나서는 레너드를 이용하는 내용이 나온다. 일부러 자신의 커리어를 높이기 위해 레너드에게 거짓 정보를 주고 조작된 단서를 흘리며 범죄자들을 소탕하게 한다. 사실 그의 조력자로 나오는 친구들은 다 거짓이었다. 어차피 기억하지 못하는 그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챙긴 것이다. 여기까지는 얼추 예상했던 바여서 그렇게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감독에 의도한 예상된 추리는 여기까지였었다. 레너드는 어느 날 테디를 믿지 말라는 자신이 써놓은 메모를 발견하게 된다. 드디어 범인이 추리된 것이다. 곧바로 레너드는 테디를 살해하기 위해 움직인다. 그리고 테디는 죽기 전 그에게 진실을 알려주게 된다. 여기서부터 엄청난 반전으로 순간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다시 한번 영화를 되짚어 봤다. 테디가 말한 진실은 정말 스펙터클한 내용이었다. 사실 아내는 존 G라는 범인에게 강도만 당해, 살아남았고 그 강도는 이미 1년 전 자신이 레너드가 살해한 것이었다. 그리고 충격적인 내용은 바로 아내를 살해한 진짜 범인응 바로 그 자신이 었던 것이다. 레너드의 아내는 당뇨병으로 인해 인슐린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아야 하는 지병이 있었는데, 강도 사고 이후 기억에 문제가 생긴 레너드가 아내에게  인슐린 주사를 투입한 것을 까먹고 과다하게 투입한 것이다. 그로 인한 인슐린 쇼크로 아내는 사망했고 레너드는 기억을 자신이 조작하여 아내를 살해한 존 G라는 인물을 만들어 자기 합리화를 했던 것이다. 결국 아내를 살해한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이라는 비극적인 사실을 할게 된 레너드는 복수를 했던 범인들의 자료를 다 불태우기까지 한다. 다시 기억을 조작하기 위해서였다. 영화는 그런 레너드 자신 스스로가 기억을 조작하고 있었으며, 인간의 기억은 언제든지 왜곡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며 끝이 난다.
정말 감탄이 나오는 내용은 저절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말미에 나오는 진실들은 내가 보던 단서들이 정말 정답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하며 허탈하게 까지 만들고야 만다. 천재적인 스토리로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린 이 작품은 다시 한번 더 볼만 한 영화인 것 같다. 특이하고도 신선한 내용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추리식 스릴러의 묘미가 아주 잘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주제로 마무리를 하자면 인생의 허무함을 뜻하는 제목처럼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영화를 관통하는 내용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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