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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싱크홀' - 목숨을 건 생존 영화, 넷플릭스 추천 재난 스토리

by hong0805 2022.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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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_이광수 포스터







싱크홀, 재난이 되다




2021년에 개봉한 싱크홀은 최근 이슈로도 유명한 싱크홀 사태를 배경으로 벌어진다. 영화 제목인 싱크홀이란 뜻은 우리말로 하면 땅 꺼짐이고, 땅속 지하의 암반수가 흘러 생기는 빈 공간이 함몰되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최근 재난에 대한 이슈가 많아 싱크홀을 챙겨보게 되었다. 일단 차승원과 김성균, 이광수가 나온다는 것에 대해 많은 기대감이 들었다. 어찌 보면 재난으로 인해 생기는 심각한 분위기의 느낌보다는 코믹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되었다.
영화는 큰 도시인 서울에 사는 것이 꿈이었던 동원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엄청난 서울의 집값은 상상초월이었지만 있는 돈 없는 돈, 그리고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드디어 서울에 작은 빌라를 사는 꿈을 이루었다. 비록 큰 집은 아니지만 11만에 자신만의 집이 있다는 사실에 무엇보다도 뿌듯했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감도 잠시였다. 이사 첫날부터 이 동네의 오지랖이 어마어마한 참견쟁이 만수와 자꾸 부딪히게 된다. 만수는 아들을 혼자 키우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쓰리잡을 뛰면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아버지였다. 그는 동원에게 까칠함과 친절함을 오가며 행동했는데, 그 능청스러운 연기를 한 배우 차승원이 너무 잘 어울렸다. 운동복을 입고 돌아다니는데 왜 이렇게 진짜 동네 주민 같은지, 그의 연기력 때문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동원이 서울에 집을 마련했다는 소식에 동료들은 집들이를 하자고 제안한다. 100퍼센트 자신의 돈으로 이루어진 집은 아니지만, 물론 대출도 능력이다. 그렇게 동원의 집에서 집들이를 하게 되는데 여기서 또 우리나라의 술 문화를 꼬집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한약을 먹는다고 술을 안 마시는 부하직원에게 술을 강요하는 상사와, 불편한 말들을 하는 사람들까지. 영화에서 보듯이 실제로도 종종 있는 일이라 매우 공감이 갔다. 집들이가 끝난 후 다른 사람들은 모두 집에 돌아갔지만, 김대리와 인턴은 술에 취해 동원의 집에서 자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가 살고 있던 빌라가 갑자기 땅 밑으로 꺼지는 싱크홀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 재난 속서 과연 그들은 안전하게 구출될 수 있을 것인가.



억지스러운 개그, 그리고 뻔한 감동




싱크홀이 발생하여 그들은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 중 후반에서부터 싱크홀이 발생하는데 긴박한 느낌은 없고 모두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만 기억날 뿐이었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여러 리뷰를 살펴봤다. 거의 리뷰가 불호가 많았으나 나는 재난영화도 좋아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배우들이 출연했기에 아무 생각 없이 선택하였다. 그러나, 그 선택을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후회할 줄은 몰랐다. 이래서 사람들의 반응이 이랬구나 하는 장면들이 수도 없이 반복되었다. 일단 그들의 연기가 어색하기도 했다.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감독은 그들의 팀워크를 위해 항상 국민체조를 시켰다고 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서로가 어색한지 모르겠다. 아마 억지스러운 개그를 표현하기 위해 대사 자체들이 어색해서 그런 걸 수도 있었다.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김 대리의 캐릭터는 현실감이 전혀 없었다. 어느 상사에게 저렇게 행동한단 말인가? 너무 판타지스럽기까지 해서 공감이 전혀 가질 않았다. 엄청난 재난 앞에 혼란스러움도 잠시, 싱크홀이 생긴 땅속 안에서 그들은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남아있던 식량으로 진흙 통닭구이도 해 먹고 서로 대화도 하기 시작한다.
119 구조대에게 연락도 했는데, 그들의 노력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있어서 조금 숙연해지기도 했었다. 이 영화를 통해 그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영화는 만수의 상황을 초반부터 여러 차례 보여주며 진부한 감동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 냈다. 부성애를 키워드로 만수는 감동을 짜냈고, 나는 매우 불편했다. 아니, 재난 영화는 왜 항상 억지로 눈물을 나게 하는 장면을 넣을 수밖에 없을까 하고 말이다. 영화의 장면중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싱크홀이 생긴 뒤 밑에서 바라보는 건축물들이었다. 막상 우리가 볼 때는 1층, 2층이 그렇게 높아 보인다거나 하지 않았는데 막상 영화에서 탈출하기 위해 클라이밍처럼 올라가야 하니 엄청난 중압감이 들었다. 거기서 공포감마저 들었는데 우리나라의 위기 대처능력에 대해 조금 실망하기도 했다. 실제로도 우리나라는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다른 나라보다 대처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진이나 해일 등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정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데 이제 한국은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은 매일 뉴스에도 보고 되고 있다. 싱크홀도 마찬가지이다. 바다와 가까운 그리고 지진이 많이 생기는 지역을 떠나서 이 싱크홀은 도심 속 어느 곳에서 나 발생될 수 있고, 당장 지금이 순간에도 발생될 수 있는 아주 무서운 재난이다. 이 영화를 계기로 재난이란 얼마나 무서운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끝으로 나름 신박한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으나, 정말 진부하고 억지스러움으로 눈물을 짜낸 영화를 향해 심심치 않은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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